고요한 곳에 쓸쓸한 때이라
적막(寂寞) 그것은
그렇지 않음에 느낌이 있기 때문이라
마주 따스함이 남겨지고
마음 길은 영원에 닿았어라
거기까지
단편(短篇)의 때는 아쉬움이고
동댕이쳐진 곳때(時空)
습(濕)한 비가 내린다
팔월의 짜투리 젖은 내음이
호흡을 옥죄이다
외로움 그것은
그 아님이 있기 때문이라
고요한 곳에 쓸쓸한 때이라
적막(寂寞) 그것은
그렇지 않음에 느낌이 있기 때문이라
마주 따스함이 남겨지고
마음 길은 영원에 닿았어라
거기까지
단편(短篇)의 때는 아쉬움이고
동댕이쳐진 곳때(時空)
습(濕)한 비가 내린다
팔월의 짜투리 젖은 내음이
호흡을 옥죄이다
외로움 그것은
그 아님이 있기 때문이라
눈이 어두어
시간에 덧칠하다
덧칠이 낡음도 시간이라
낡음에 빛깔이련가
아차!
덧칠은 벗어날 수 없는 섞임
섞임에 벗지 못할 일이라
되물릴 수 없는 빛깔은
소멸할지라도 어이할 수 없음에
나는 통곡한다
평지에 돌출한 꽃무릇
이름하여 상사화라
햇살 좋은 이른 봄
짙푸른 잎 키워내고
여름 오니 시들어 흔적 없더니
늦은 여름 화려한 분홍 웬일인가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해도
한뿌리 한 몸이라
수풀의 시끄러운 소리
그냥 벌레소리라 하고
아무도 어느 벌레인지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느 벌레의 명멸해가는
아우성일지도 모를 여름 밤
아무도 기억하는 이 없이
어둔 수풀에 잠기고
선풍기 모터소리
시끄러움이라 말하지 않는다
비 뿌리는 하늘을 삼킨 흐린 바다가 울고 있다
빗줄기와 파도가 부서지는 방파제 끄트머리
한 뉘를 같이 하여도 외로운 이 홀로서 울고있다
촌년 오십년을 바랜 산천은 누구에게 기억되나
늙은 애비 보듬지 못 한 시간 가슴에 쓰라리니
홀로 남겨진 시간 그 누가 알아 줄건가
사랑이여! 니가 거짓이라면 죽음까지 이르르고
슬픔이여! 니가 참말이면 너 남은 시간 일러라
비 뿌리는 좌표 없는 바다에 홀로 남겨진 촌년이라
어쩌랴
오고 감을 정한 거 아닌데
슬픔은 가슴을 쓰리는 거
몇 날에 비내려 수백미리
아득한 어미 기억에 돌아갈제
비 끝에 씻기운 탯줄 쓰라림
여름 하늘 파르하지 않아
턱 받치는 더위에 흐린 구름
저 하늘을 넘고 싶다
단절에 가는 이
이미 내 안에 와 있는데
슬픔은 분별에 있어 칼질하나니
윈도부러쉬 부러져 흐르는 비
이대로 끝나지 않을 시간이라면
질퍽임은 양수(羊水)에 귀의(歸依)라
뿌연 구름 먼 산 넘어가고
해석하지 못할 교감(交感)에 혼돈(渾沌)의 시간
그리움은 영원에의 희망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