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3-12

삼일신고



禁 相 爛 途 淸 心 無 之 栽 陸 轄 明 功 神 求 無 大 四 ▣

觸 雜 寒 曰 壽 氣 厚 眞 物 遷 七 暗 完 攸 子 漏 德 方 蒼
一 從 熱 感 濁 身 薄 性 繁 乃 百 苦 者 居 降 昭 大 虛 蒼
意 境 震 息 夭 心 下 無 植 成 世 樂 朝 塋 在 昭 慧 虛 非
化 途 濕 觸 身 依 哲 善 人 見 界 不 永 靈 爾 靈 大 空 天
行 任 觸 轉 依 性 保 惡 物 象 爾 同 得 諸 腦 靈 力 空 玄
返 走 聲 成 精 有 返 上 同 神 地 一 快 哲 天 不 生 無 玄
妄 墮 色 十 有 善 眞 哲 受 呵 自 神 樂 護 神 敢 天 不 非
卽 生 臭 八 厚 惡 一 通 三 氣 大 造 爾 侍 國 名 主 在 天
眞 長 味 境 薄 善 神 眞 眞 包 一 塋 觀 大 有 量 無 無 天
發 肖 淫 感 厚 福 惟 命 曰 底 丸 世 森 吉 天 聲 數 不 無
大 病 抵 喜 貴 惡 衆 無 性 煦 世 界 列 祥 宮 氣 世 容 形
神 歿 衆 懼 薄 禍 迷 淸 命 日 界 神 星 大 階 願 界 神 質
機 苦 善 哀 賤 氣 地 濁 精 色 中 勅 辰 光 萬 禱 造 在 無
性 哲 惡 怒 眞 依 三 中 人 熱 火 日 數 明 善 絶 桑 無 端
通 止 淸 貪 妄 命 妄 哲 全 行 震 世 無 處 門 親 桑 上 倪
功 感 濁 厭 對 有 着 知 之 灣
界 盡 惟 萬 見 物 一 無
完 調 厚 息 作 淸 根 眞 物 化 海 使 大 性 德 自 纖 位 上
是 息 薄 芬 三 濁 曰 精 偏 游 幻 者 小 通 一 性 塵 有 下

2000-03-08

『선비』란

 선비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으로 사전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기술되어 있으며
일반인들이 알기로 이와 같으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 선비 : [명사] 1. 지난날, 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 2. ‘학덕을 갖춘 이, 또는 학문을 닦는 이’를 예스럽게 이르는 말. 3. ‘어질고 순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출처: Naver국어사전 >>
이 뿐만 아니라 심지어 현대사회에서 “선비”에 대한 감정적 반응은 그것은 옛날 답답한 시절 고루한 인생을 살다간 사람들의 모습쯤으로 알고 오히려 폄하적인 반응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에부터 나의 선비에 대한 생각은 시작된다

그럼 무엇이 잘못 되었다는 건가?
일반인이, 사전에, 알고 있는 것과 기록된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는 차차 알아보기로 하고
이렇게 잘못된 인식의 원인은 우리의 교육에 기원된 것이라
'선비'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것인 것 쯤은 다들 알고 있지만
어느 때부터 이 말이 쓰여 졌는지, 지나(중국)에서 유래 되었는지, 순수 우리겨레의 것인지
아무도 모르며, 그러기에 그 개념 더더욱 알 길 없다
먼저, 지나의 "선비 사(士)"의 개념과 우리의 선비는 그 어원의 출발부터 다름에도 불구하고
처음 우리의 선비 개념이 공자의 학문이 전래된 천여년 세월에 지나의 그것(士)과 혼용되거나
아예 지나의 士의 개념으로 둔갑한 상태이다.

선비란 지나의 士가 아니다
선비란 지난날 골방에 틀어 밖혀 책벌레가 아니다
선비란 경제력 없어 굶는 생활이 다반사인 그런 인물상이 아니다
선비란 시대를 무조건 거부하며 초야에 묻혀 지내는 학자가 아니다.
선비란 어질기만 하고 제것도 못 지키는 그런 이가 아니다



1999-01-20

중요한 것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

가장 필요한 것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한 것이 아니다.  



1998-09-09

변종이 되고 싶다

 

 

露가 지나고 이틀

잠 못드는 이의 귓가에는 아직 가을이 이른데

가을엔 뀌두라미 울움 뿐이더냐

온갖 잡벌레 소리 잠들고 싶은 이의 안면방해가 심하다.

그래, 세상이 변하니

풀벌레인들 변종이 없으랴

뀌뚜라미 사촌도 있을 꺼고

뀌뚜라미 오촌도 있겠지

오늘을 사는 나

나도

변종이 되고 싶다

1998-04-05

춘야(春夜)

가만이 있어도 서글픈 때이거늘

뒤뜰에 桃花 빗물에 떨구니
님께서 허락하신 밤
千年의 기억인 듯 아득하오

살아선 다시 못 볼 그림이기에
달도 없는 이 밤
그대 땅속의 시간이
내 호흡으로 살아 오른 듯 하오

열기 가득 내 호흡을 가누던 그 숨결
사람 없는 밤거리에 지금
물기 흥건한 흙내음으로부터
다시금 일듯 하오


1997-12-22

사금(砂金)의 시간

 물길에 흩트러지는

기억 못할 언저리에 쌓여가는
질량감
속에
희멀건 햇살을 헹궈
추스리는 오늘은
砂金의 시간.
금이야
무엇을 우리로 하나
둥그리지 못 할 한뉘에
오늘을 만나고
다시 흘리는 타인을
멀리
금빛은 햇살에 박히고
강바닥에 꽂힌 내몸이야
물결에 거르고 씻기고 있다.
여전히


1997-12-08

철길

 시간은 철길을 달리는 열차와 같다.

그러나 나를 위해
예비한 역은 보이질 않는다.
간이역 조차. . . .

......1997.12.08.22:38.月



1997-01-21

산자의 호흡



오늘은
오늘일 뿐
어제일은 오늘 없으며
오늘의 고통 어제 없었다.

살아있음은 생명과의 만남
산자의 호흡은 결코 부끄러울수 없다.

산자의 호흡처럼
결코 멈출 수 없는  그리고,
생명에의 생명

시간과 기억은
진공(眞空)속에 갇힌 바 이지만
결코 멈춘 바 아니었길래
한숨의 호흡에도 살을 분리하는
재그라움이 잦아 든다.

어수선한 세월은
인생의 굴레를 더하였고
굴레는 망각의 도구가 되고
오늘을 오늘이라고 말하며
가슴에 기름을 발라
세월에 말리고 있다
오천년이 흘러도
변치않을 미이라가 되기위해

1996-07-19

산비

해질녁이라 생각되는 어둑한

하늘은 시각을 알수 없다.

오리나뭇잎에 묻은
빗물은 바람에 다시 뿌려지고 있다.

산아래 집은 먼데
신발은 질퍽이고 있다.

입술까지 새파랗게 젖게하는
비에 나는 느끼고 있다.

삼십년이 묻어가도
느낄수 있는 비는
따스한 구들목이 있다.



1996.07.19.

1996-06-10

형의상학이였다

1996.06.10.
한들

 

초저녁 선잠이
이밤을 날로 세운다.

취기에 기대어 누우려는 심사 헛되이
간절한 절반의 생이 다시 살아 오른다.

다시 살아도 곱절의 시간인데
지워지지 않는 건
간절함이였다고만 할 것인가

가뿐 호흡을 이어갈 이에게
소식 전하진 않겠다 그리고
듣지 않겠다

남은 시간
곱절의 시간이 또 곱절이 되면
내 알 수 없지만

형의상학이였다.



1994-04-15

친구


세월은 우리와 벗하지 않은 듯

저만 홀로 가
나 사람됨을 우습게 여기는 같아

짧은 세월 이야기 많은 인생
원래가 그랬는 거 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환경이라는 생활을 조성하고
주어져 고를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주어져 치러야 할 시간만이 남아져 가고
사람의

풍화된 비석에서 떠온 탁본에서 모습은 풍화 되어 가고 있다.

아 옛날 돌에 새길 글귀를
생각해내던 시절을 우리는 기억 할 수 있다.

선택의 여지가 있는 인생
이제도 부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러나
너무 버려놓은
인연의 전이 많아
제무게 못이겨 땅속 깊이
파고드는 지게 작대기 같은 몸

1985-12-27

한마디 변변찮게

 긴 時間 

마냥 이 瞬間이언만
저 멀리 아득한데로 미쳐 있는 듯
停止한 時間을 돌이켜 본다
그 時間은 언제나 거기에 있건만쌓이는 모래톱처럼
다가오는 삶의 물결에
파묻힌 시간은 자꾸만 모래의 무게를 느낀다.
저 바닥, 그 먼 곳으로 떠난 뒤化石이 되어 돌아 오려나
한마디 변변찮게 읊은 사랑
이밤도 못내 가슴에 한이 되어 피 눈물을 고운다.

 

敗殘이 그 全部인 나의 實存을
自責하면서 서러움은 끝내 물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