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5

느끼고

 느낌 뿐이였습니다

밤새 새하얀 서리가 내려 않은 마른잔디 위에
늦은 졸음 날리며 겨드랑에 스미는 차가움은
차라리 맞이하고 싶은 삶이였습니다

바람이 불었습니다

뒷곁 대밭이 부비대는 이야기는 천년을 이어들어
달빛 가린 밤을 애써 지어 갈무리하면
바람이 잠든 아침을 거짓하고 싶었습니다

바라보는 눈이 그려집니다

성애 낀 유리창의 답답함을 지울 수 없는 처지가
나를 패고 싶음에도 따스함이 묻은 숨결이 어깨를 넘고
다가서는 건… 더 느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