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8

입맞춤

우리는 만났습니다
강바람 차가운 둑위에서 바라보는 하늘가에 홍수의 기억은 없습니다
강바닥에 홀로 푸른 촉새풀
당신 화려하던 꽃가지 어디에다 분지르고
시려운 세월에 홀로 푸르릅니까

함께 할 것입니다
비록 여름 좇아 수풀 무성하면 흔적없을 자리이지만
겨우내 시린 당신의 손끝은 잡고 있겠습니다

열번이면 어쩌라 하지만
다시 생에 한 번 뿐일지 모를 휘발성 세월을
이제라도 남기고 싶습니다

홍수는 흔적없지만
찬바람 이는 강 둑에 푸르름이 다시 돋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