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만났습니다 강바람 차가운 둑위에서 바라보는 하늘가에 홍수의 기억은 없습니다 강바닥에 홀로 푸른 촉새풀 당신 화려하던 꽃가지 어디에다 분지르고 시려운 세월에 홀로 푸르릅니까
함께 할 것입니다 비록 여름 좇아 수풀 무성하면 흔적없을 자리이지만 겨우내 시린 당신의 손끝은 잡고 있겠습니다
열번이면 어쩌라 하지만 다시 생에 한 번 뿐일지 모를 휘발성 세월을 이제라도 남기고 싶습니다
홍수는 흔적없지만 찬바람 이는 강 둑에 푸르름이 다시 돋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