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31

봄밤(春夜)-3

사람 없다
빈들에 푸르름 돋고 외론가지 꽃잎 떠는
이제도 예나 같지만 같을 수 없는 게 사람이라
누굴 기다리는가
때에 피어나는 꽃보다 헤아림 없는
스스로가 한뉘인데 뉘라서 아니겠는가
우린 들을 떠나
뻔뜩이는 네온빛 아래 가쁜 숨으로
오늘에 마주하지만
여전히 헤아릴 수 없는 내일이라
예 같은 이 없는 빈들에
채워지지 않을 기다림은
봄 밤하늘에 홀로 나부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