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30

공허

 돌아서는 길 한참을 바랜

수십년의 옛날이 그러하듯
옛 이야기를 읊조리기엔
당장의 모습이 무엇으로 먹고 입고
무슨 모습으로 무엇을 해야하나
품어도 온전한 내 것 아님은
처음부터 그러하듯
영영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이라
차라리 순간의 무얼할까에
끝없는 질문과 대답만이
답 없는 공허를 비껴서
또한 세월을 채우는 것이겠지
아무것에도 기대하지 않지만
깊어가는 공허는
시간에 홀로 세우는 각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