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을 내리고
아스팔트 위로 물안개 올라
촉촉한 어둠이 더하는 들판에
머물지 못하는 시간이 흐른다
젖은 흙에 묻어나는
그림자는 물안개에 지워진다
내 것도 너의 것도 아닌
어둡게 젖은 들녘 하늘에 둔
맹세는 나의 발목을 잡는다
아쉬움도 부질없다
안타까움도 부질없다
그저 편안하냐 물어
너 편함은 너의 몫
나 편함은 나 바램일 뿐
나 편함은
부질없는 맹세 떨쳐내고
젖은 흙에 젖은 발로 들판을 가로질러
어둡고 비 오는 밤하늘에 홀로 선 자유라
불빛을 내리고
아스팔트 위로 물안개 올라
촉촉한 어둠이 더하는 들판에
머물지 못하는 시간이 흐른다
젖은 흙에 묻어나는
그림자는 물안개에 지워진다
내 것도 너의 것도 아닌
어둡게 젖은 들녘 하늘에 둔
맹세는 나의 발목을 잡는다
아쉬움도 부질없다
안타까움도 부질없다
그저 편안하냐 물어
너 편함은 너의 몫
나 편함은 나 바램일 뿐
나 편함은
부질없는 맹세 떨쳐내고
젖은 흙에 젖은 발로 들판을 가로질러
어둡고 비 오는 밤하늘에 홀로 선 자유라
시간의 앞뒤는 사람의 짓 존재하지 않았던 앞은 이 순간 밀려간 자리 전에도 없었고 뒤에도 없을 |
고픈 배를 채울 밥이 있다면
더 채우려 하지 마라
채우려 해도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채우지 못한 것을 채우기 위해 억지 하는 것
시간은 쓰레기가 되어 나부낀다
네 배를 채울 수 있어도
네 시간은 비어 있고
시간은 채운다고 더할 수 없으리
고픈 배를 채웠거든
네 시간을 즐겨라
채운 배(生存)에 의해 주어진 시간을
배 채우기 위해 다 쓰지 말고
너를 사랑하라
죽음은
내 능동 밖에 있지만
내 모든 걸 지배한다
태어나기 앞선 기억 존재하지 않듯
죽음 뒤에 기억 존재하지 않으리
노래한다
시간의 선율따라 울부짖는 삶의 소리도
끝자락에 머물고
이별도 사랑도
터질듯한 짜증에 두는 부질함일 뿐
이렇다 저렇다 하지 마라
이러함도 그러겠지만
저러함도 마찬가지라
단절의 시간은 어느 때 어느 모습으로 알지 못하나
내 삶의 시간 위에 드리운 지프라기 일지라도
단절하고 싶잖다
호흡하는 능동으로 노래 부른다.
범위를 벗어난 능동 밖에 말은
부질없는 시간이라
끝은
처음의 다른 모습이라
익숙한 호흡에
끊어진 처음으로 스치고
순간은 두지 않은 계획에서 비롯된다
여전히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다만
이 순간 필요로 하는 것에
나 또한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것이며
어긋나지 않는 모양에 그려지는 조건에서
나는 비롯하고 있다
처음이 어찌 되었던
비롯함이 있으면 끄트머리가 있고
호흡하는 일상에서
잠시라도 머뭇댈 수 없는 호흡이라
천년에 시간이
오늘을 사는 사람에게 거짓이 될 수 있듯
긴 시간의 의미 오늘에 거짓으로 서술 되나
거짓으로 전락하는 서술은
어쩌면 나를 자유롭게 하여
호흡에 매몰 시키고
끄트머리로 나를 해방하리라
내가 찾는 건
아름다움이였다
멈춰 있을 것만 같은
예 놀던 그리운 자리에
푸르른 풀밭 같은 노래이다.
도시의 너절한 가장자리 개발로 매몰되어
그리운 예 놀던 자리 어지럽다
화려하지만 치열함으로 채워졌다
청결함은 있어도 아름다움은 없다
죽어 썩을 육신의 청결함보다
시간을 더한 그리움이 너절하다 해도
내가 찾고자 하는 아름다움이라
어느 힘에 밀려 내게로 와서
어느 시간에 의해 가야만 했나
스스로도 약속되지 않았으면서
약속되지 않은 존재라 치부해야만 했나
아니
약속할 수 없기에
약속해야 하는 존재를 두지 못함뿐이라
나 역시
떨칠 수 없는 중력파에 오늘을 맴돌 듯
공존의 공간에 두지 못함은
일그러진 시간 때문이라
약속되지 않는 시간에
밀밭 베는 계획은 둘 수 없다
또한 계획없는 일에
밀밭 베는 일꾼 약속되지 않는다
아니 그보다 더 앞선 건
밀밭을 베어야 할 필요에
같은 요구이어야 할 것이라
나는
생각을 달리하는 품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베는 수고로움도 수확의 책임도
함께할 일꾼에 약속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