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갔을까
태고의 햇살을 머금었고
영원을 노래하던 때여
어디로 갔을까
바라만 보아도 목매이고
함께만으로도 꿈결같은 때여
내 눈이 멀었나
마지막 바램의 모습이였다면
참으로 간단할 일
간단한 일 다시 없을 줄 알았듯
바램의 마지막 모습에는
내 찾는 햇살은 없고
내 가졌던 꿈결도 있지 않아
어디에 간 것일까
내 안에 갇힌 햇살은 달의 뒷면 되고
꿈은 돌아올 수 없는 탐사선되어
여기 내게 감각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세월에 드리운
여전히 지탱해야 할 책임 뿐
간 곳이 어딘지 몰라도
가버린 때에 끌어 잡는 부질함이라
찾은 들 이미 내 눈이 멀고
죽은 서로의 영혼만이 허망하니
내 무슨 까닭으로 찾을까
이제는
살아서도 다시 없을 그림자를
더는 찾지 않으려니
바램의 마지막 모습은
나의 힘겨운 현실로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