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8

질경이

 누가 너를 밟았는가

행길에 앉은 너 잘못인가
짓눌린 가슴팍을 추스리며
우러르는 하늘이 너무 맑다

노고지리 놀던 하늘에
따사롭던 봄바람이 즐거웠던 기억은
감당할 수 없는 무게에 찢어져도
맨몸으로 버티어야 할 시간 뿐 이런가

내 너를 행길에 두지 않았는데
어느 새끼가 너 있는 자리 행길 삼았던가
막아 서지 못한 세월이 야속하다

내 무엇으로 따사롭던 기억과
노고지리 노래 소리 들려 줄까
저버릴 수 없는 질긴 인연의 끈으로
행길에서 홀로 기다리는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