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3

바울의 가시(a thorn in my flesh)

 거리에 어두움이 찾아들고

하루를 채우는 우리의 자리는 어디에서 헤매이고 있을까

처음과 나중을 말하자면 그 무엇보다 처음의 자리라
이제에 찾아들 자리조차 없어 거리에서 어둠을 맞는다

허접했던 세월 스스로 견디며 세운 울타리
나의 존재의 양식 전부가 되고 내가 갇힌 바 되니
어두운 거리 길잃은 첫자리 바울의 가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