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5
더위
필요로 하는 것이 필요했지만 필요로 하는 것을 내가 정한 것 이였던가.
필요로 하는 것에 짐이 된 까닭이라 삼십오도를 넘는 습기찬 더위에 입술 얼어붙는 칼바람을 기억할까.
죽지않는 시간이거든 필요로 하는 것에 눈을 감으련다
죽을 시간을 바라지는 않겠지만 다시 얼어붙는 시간에 함께이고 싶다
2008-07-13
세포
세포는 분열하지 않는다
다만 증식할 뿐이다
시간이 오래되고
증식을 멈춘 세포는
증식을 위한 섭취가 필요하지 않으며
섭취 되어지기도 싫다
이미 굳어진 가지
옮겨 심는다 하여 펴지지 않듯
나를 펴고자 하는 것은 너의 섭취를 위한 욕심일 뿐
증식의 가능성은 닫힌 건
내게 서나 너에게 서나 마찬가지
증식하지 못하는 것들의 지껄이는 말에
세포는 분열한다고 한다
2008-07-10
끈적이는
달걀 힌자위
개구리 알끈적이는 느낌
고온다습 칠월의 공간
끈적이여 닿음은
몹시도 싫어라 하지만
어쩌랴
이 시간이 생존의 형식인 걸
차라리 난 좋다
따스한 양수의 기억처럼
니게로 함몰하여
난 끈적이는 그 무엇이 될꺼라
2008-07-08
미소
지치면 쉬고 싶고
슬프면 울고 싶으면
신은 내게 무슨 재미있어
나하고 대화하려 할까
신에게 미소 짓는 일
나 이대로의 모습으로
신은 함께 기쁠 것이라
신은 나를 노예로 세우지 않았기에
나는 나의 주인으로 살고자 이기에
오늘을 저항하며 내일을 바라며
신은 나와 더불어 기뻐할 것이라
지쳐 쓰러지고 한없이 쳐져 슬픔에 젖는 건
혼자일 수 있는 자유 일꺼라
간당간당한 목숨
시간 위에 선택은 책임져야 할 의지이기에
나 신에게는 미소 지을 일만 남는다
2008-07-01
운강 이강년선생 유허지 답사
>> 운강 이강녕선생 기념관에 관련한 민원 제기 및 답변 내용(2008.07.01)
[운강 이강년 의병장 유허지 답사 후
문경시장에게 바란다’민원게시판에 올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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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비오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문경시 가은에 있는 운강 이강년선생의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조성된지 몇해 되지 않은 기념관이라서 그런지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 보기에 좋았습니다.
기념관에 들리어어 운강 이강년선생의 영전에 참배하고 , 묘소는 상주시 화북면에 있어 비오는 산중에서 선생의 묘소를 물어물어 찾아 보고난 뒤
운강 기념사업을 위해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한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김니다.
먼저 기념관을 들러 볼때
1. 기념관을 축조한 나무 기둥의 많은 부분에 좀이 먹어 들어가고 있어 지금 바로 방제작업을 하지 않으면 조만간에 막대한 비용이 들것으로 보여지며,
2. 유효기간이 5년인 소화기의 제조년월일 2001년도로 되어 있고 단 한번도 충약된 흔적이 없어 방화관리에 조금 소홀하여 보였으며,
3. 정문 왼쪽편에 국기 계양대에 나란히 걸려있는 민간단체의 깃발인 새마을기는 정녕 운강 이강년선생의 기념관하고는 무슨 의미가 있는 지 알길이 없더군요~
그리고 또 한가지
기념관이 가은에 있다는 것만 알고 가은읍까지 찾아 왔으나, 석탁박물관과 연개소문 찰영장 이정표는 한쪽 눈을 감고 찾을 수 정도로 자세한 이정표가 되어 있는데
4. 어찌하여 운강 이강년선생의 기념관 가는 길은 이정표 하나 없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덧붙여 기념관에서 운강 이강년 선생의 묘소에 대한 안내지도를 제공되었더라면 그날 비오는 가운데 산길을 헤매이지은 않았을 걸 하고 아쉬워해 해 봅니다.
아무쪼록
기념관 관리에 애쓰시는데 이렇게 불편한 글을 올리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 금치 못하지만 운강 이강연선생의 뜻을 기리는 한사람으로서 느끼는 마음을 여쭈어 봅니다.
이에 대하여 문경시의 앞으로 어떻게 할것인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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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문경시청에 올리고 난뒤 몇 칠후 문경석탄박물관 소속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석탄박물관에서 전화 올일
없다하니,
운강 이강년선생 기념관도 석탄박물관에서 관리한다고
하더군요, 전화로 몇가지 의논하고, 다음 예산편성시 근거가 되도록 글을 올렸다 설명하고
답글을 편하게 달아 달라고 했고, 답글은 몇칠 후 아래와 같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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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답변]운강 이강년선생 기념관을 다녀와서
○ 우리시를 방문해 주시고,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데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선생님께서 찾아주신 운강 이강년 기념관은 지난 2002년 4월에 개관하여 지금까지 지역민과 외부 관광객, 청소년 등 수많은 관람객이 다녀간 호국의 성지입니다. 문경시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운강 이강년 선생을 현양하기 위하여 선생의 생가지를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하고, 생가터에 3동의 생가를 복원 하였습니다. 이렇게 진행된 현양 사업은 지역민과 보훈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운강 이강년 기념관을 건립하게 된 것입니다.
정 선생님께서 방문하신 후 지적하신 문제점에 대하여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기념관을 축조한 나무 기둥의 많은 부분에 좀이 먹어 들어가고 있어 지금 바로 방제작업을 하지 않으면 조만간에 막대한 비용이 들것으로 보여지며
☞ 나무기둥에 좀이 생기는 원인은 “황슭감탕벌”이라는 곤충이 드나들면서 생긴 공간으로서, 선생님의 의견처럼 방제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오랜 세월이 지나 보수하는데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빠른시일내에 전문가의 현장조사결과를 토대로 방제작업을 실시한 후 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2. 유효기간이 5년인 소화기의 제조년월일 2001년도로 되어 있고 단 한번도 충약된 흔적이 없어 방화관리에 조금 소홀하여 보였으며,
☞ 소화기 관리는 문경시와 문경소방서에서 지속적으로 매년 2~3회 주기적인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정기 및 수시점검을 통해 방화관리에 철저를 기하겠습니다.
3. 정문 왼쪽편에 국기 게양대에 나란히 걸려있는 민간단체의 깃발인 새마을기는 정녕 운강 이강년선생의 기념관하고는 무슨 의미가 있는 지 알길이 없더군요~
☞ 기념관 앞에 설치된 국기게양대는 운강선생
휘하 부대원들의 후손과, 지역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합하여 설치하였으며, 당시 국기게양대 건립과 관련한 기념비가 기념관 맞은편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운강 이강년 선생의 휘하 부대원들 후손의 뜻과 지역민의 뜻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 기념관이 가은에 있다는 것만 알고 가은읍까지 찾아 왔으나, 석탄박물관과 연개소문 찰영장 이정표는 한쪽 눈을 감고 찾을 수 정도로 자세한 이정표가 되어 있는데 어찌하여 운강 이강년선생의 기념관 가는 길은 이정표 하나 없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덧붙여 기념관에서 운강 이강년 선생의 묘소에 대한 안내지도를 제공되었더라면 그날 비오는 가운데 산길을 헤메이지는 않았을 걸 하고 아쉬워해 해 봅니다.
☞ 운강 이강년 선생의 기념관을 찾아오시는데 이정표가 없어 불편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이정표를 설치하기 위하여 현재 설치장소 조사 등 추진중에 있으며 또한, 운강 이강년 선생의 묘소까지 찾아가는 길 안내는 기념관 입구에 위치도와 사진을 게재하여 관람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문경관광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며, 선생님께서 지적하신 내용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gbmg.go.kr/open_content/mayor/wish/index.asp?command=view&page=1&idx=738&cate=&query=
2008-06-23
다시 없어
어디로 갔을까
태고의 햇살을 머금었고
영원을 노래하던 때여
어디로 갔을까
바라만 보아도 목매이고
함께만으로도 꿈결같은 때여
내 눈이 멀었나
마지막 바램의 모습이였다면
참으로 간단할 일
간단한 일 다시 없을 줄 알았듯
바램의 마지막 모습에는
내 찾는 햇살은 없고
내 가졌던 꿈결도 있지 않아
어디에 간 것일까
내 안에 갇힌 햇살은 달의 뒷면 되고
꿈은 돌아올 수 없는 탐사선되어
여기 내게 감각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세월에 드리운
여전히 지탱해야 할 책임 뿐
간 곳이 어딘지 몰라도
가버린 때에 끌어 잡는 부질함이라
찾은 들 이미 내 눈이 멀고
죽은 서로의 영혼만이 허망하니
내 무슨 까닭으로 찾을까
이제는
살아서도 다시 없을 그림자를
더는 찾지 않으려니
바램의 마지막 모습은
나의 힘겨운 현실로 놓인다
2008-06-18
자유에로
불빛을 내리고
아스팔트 위로 물안개 올라
촉촉한 어둠이 더하는 들판에
머물지 못하는 시간이 흐른다
젖은 흙에 묻어나는
그림자는 물안개에 지워진다
내 것도 너의 것도 아닌
어둡게 젖은 들녘 하늘에 둔
맹세는 나의 발목을 잡는다
아쉬움도 부질없다
안타까움도 부질없다
그저 편안하냐 물어
너 편함은 너의 몫
나 편함은 나 바램일 뿐
나 편함은
부질없는 맹세 떨쳐내고
젖은 흙에 젖은 발로 들판을 가로질러
어둡고 비 오는 밤하늘에 홀로 선 자유라
2008-06-17
원천
시간의 앞뒤는 사람의 짓 존재하지 않았던 앞은 이 순간 밀려간 자리 전에도 없었고 뒤에도 없을 |
2008-05-28
배
고픈 배를 채울 밥이 있다면
더 채우려 하지 마라
채우려 해도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채우지 못한 것을 채우기 위해 억지 하는 것
시간은 쓰레기가 되어 나부낀다
네 배를 채울 수 있어도
네 시간은 비어 있고
시간은 채운다고 더할 수 없으리
고픈 배를 채웠거든
네 시간을 즐겨라
채운 배(生存)에 의해 주어진 시간을
배 채우기 위해 다 쓰지 말고
너를 사랑하라
2008-05-27
2008-05-20
놀
죽음은
내 능동 밖에 있지만
내 모든 걸 지배한다
태어나기 앞선 기억 존재하지 않듯
죽음 뒤에 기억 존재하지 않으리
노래한다
시간의 선율따라 울부짖는 삶의 소리도
끝자락에 머물고
이별도 사랑도
터질듯한 짜증에 두는 부질함일 뿐
이렇다 저렇다 하지 마라
이러함도 그러겠지만
저러함도 마찬가지라
단절의 시간은 어느 때 어느 모습으로 알지 못하나
내 삶의 시간 위에 드리운 지프라기 일지라도
단절하고 싶잖다
호흡하는 능동으로 노래 부른다.
범위를 벗어난 능동 밖에 말은
부질없는 시간이라
2008-05-15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끝은
처음의 다른 모습이라
익숙한 호흡에
끊어진 처음으로 스치고
순간은 두지 않은 계획에서 비롯된다
여전히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다만
이 순간 필요로 하는 것에
나 또한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것이며
어긋나지 않는 모양에 그려지는 조건에서
나는 비롯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