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였다 들녁에 흐드러진 꽃과 달리 쥐불놀이 하던 들녁 아파트숲 이루고 산은 내게 길을 열었고 산은 사라지고 들은 닫혔다 |
2008-01-25
들이 된 산
2008-01-17
2008-01-15
질척이다
언 땅에 비 내리고
녹아 내리는 건 얼은 땅 뿐이랴
켜켜이 쌓인 세월이
비와 흙이 하나되어 질척인다
질척임은 불편이라!
젖지 않을 방법은
속절없는 시간되었고
결국 맨몸으로 굴러 온
머물지 못할 인연은
찢어진 깃발되어
겨울 바람에 나부낀다
2008-01-10
2008-01-08
너를 돌아본다
너를 돌아본다
천년 생각에 백년도 못채우는 시간에서조차
한순간 일 수 밖에 없는데
마른잔디에 겨울 햇살이 따사로운 무덤엔
전에도 그랬고 천년 후에도 그럴 것이지만
내 가진 여린 햇살로 나는 기억할 것이라
2008-01-07
시스템 에러(System Error)
사람의 한뉘에 새기지 못한 것
어제에 만난 일
오늘에 엮은 마음
내일에 다 새기질 못하고
오늘을 잊으려한다
어둔 겨울 들판 저멀리
나를 위한 흐느낌이 있을지라도
내가진 그리움만 생각할뿐
나는 느끼려하지 않는다
내가 누군가를 새기듯
누구인가 나를 새길듯한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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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6
하류
누군가에게 알아채인다는 건
누군가로부터 새겨진다는 건
사람이 있는 모습이런가
그가 어떠한 모양으로 알 것인가
너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내가 이렇다 하지만
너 또한 내게 말하는 것도
나 역시 말했던 것도
가람에 흐르는 물 소리처럼
이 밤에도 흐르고 있을꺼라
우린 어떤 모습으로 흐를꺼나
드넓은 가람에 바람 한 점 없다
2008-01-05
철새의 먹이
바라는 건
입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요
가슴으로 채울려는 것도 아니라
겨울 노을빛 길게 물드는 하늘에
기약없는 철새 한무리
나는 잡아다 구어먹고 싶은 것이 아니랍니다
비어있어도 채울 수 없는 바리
아니 이미 달리 채워져 더는 쓸 수 없으며
비어내지 못함으로 욕심내지 못합니다
차라리 내가
오다가다 들판에 떨어진 이삭이 되어
혹독한 겨울 철새의 겨울나기가 되고 싶습니다
2008-01-01
2007-12-31
밤에 피는 꽃
낮은 닫히고
어스럼 밤 달빛에
피어난 하이얀 꽃 다시 머문다
닿으면 추려들까 머뭇하고
아니 닿으면 잊을까
살펴도 달빛이 빚은 하이얀뿐
머뭇거리지 않는다 해도
품을자리 이미 메워졌고
날이 밝으면 닿음도 헛일이라
때가 더 흐르면
이 마저 지고 없을 것을
내 손끝은 조금씩 하이얀 밤을 묻히고 있다
2007-12-30
겨울 밤
영하 5도 날씨 바람마저 불어 겨울이다 백엽상 아래 지중온도계 끄집어 내어 보았다 무덤속 1M이하 단절되지 않았던 시간 춥지 아니한가 |
2007-12-29
후회
후회합니다
그저 그것이 님의 마음이라 여기고
돌아선 시간을 이제에 후회합니다
후회합니다
이것이 최선이라하고
스스로 안위한 게으름을 후회합니다
후회합니다
소통의 단절은 돌이킬 수 없는 아품인줄
미처 몰랐다함은 내 핑계일 것입니다
후회합니다
후회하는 이 시간도 인생의 한 조각인데
업겁의 세월에 순간의 살이 살뜰하지 못함을 후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