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건
입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요가슴으로 채울려는 것도 아니라
겨울 노을빛 길게 물드는 하늘에기약없는 철새 한무리나는 잡아다 구어먹고 싶은 것이 아니랍니다
비어있어도 채울 수 없는 바리아니 이미 달리 채워져 더는 쓸 수 없으며비어내지 못함으로 욕심내지 못합니다
차라리 내가오다가다 들판에 떨어진 이삭이 되어혹독한 겨울 철새의 겨울나기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