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27

젖은 겨울

 겨울비 젖은 마당

자고나니 서리발 맺히고
거름무더기 위에 김이 서린다

겨드랑에 스미는 알싸한 바람에
잡스러운 것들을 죄다 털어내면
더 오롯이 따스한 품이라

나의 숨결 서린 김에 함몰되고
하이얀 입김 나의 청각을 일깨우니
잠들 수 없는 영원에 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