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25

들이 된 산

산이였다
들을 가로지르고 강 건너
한번도 넘어보지 못한 산이 있었다

들녁에 흐드러진 꽃과 달리
산넘어 고운 꽃이 피었을 꺼라
가을 노을빛 물들 땐 그 꽃빛이라 느꼈다

쥐불놀이 하던 들녁 아파트숲 이루고
가끔은 노을 빛에 눈시울을 적시울 쯤
문득 돌아 보니 난 어디에 와 있는 것일까

산은 내게 길을 열었고
내 놀던 들녘은 어둠에 사라지고
꽃은 사그러져가는 불길에 던지웠다

산은 사라지고 들은 닫혔다
나는 어디 무엇을 바라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