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곳이 어두우냐
갈 곳이 캄캄하냐여기에 나 한 살이
여기로 갈 곳 뿐이니
기리는 이
잔디풀 위에 가을 빛
온살이 즈믄살이 될어라
기다림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기다렸은 기억되지 않는다 가을은 깊어가고 시간은 다만 마른 잎 떨구어 흩어낸 어즈러움을 미안하다 시간이여 |
오름의 턱받이에 텁텁한 물기는
쥐어짜면 금방이라도 흐를 것 같다
넘어서는 오름에 불어오는 바람은
갓 씻어낸 가슴에 물기 훔치는 듯하다.
오름이라
바람이 씻어 만들었나 보다
뭉글뭉글 너울대며 스며드는 부드러움이
상기된 가슴 보다 더 한 것 같다
나 아닌 다른 이를 너라 이르고
내게 너를 누구라도 그럴 이라 이르지만
나 역시 너에게 누구라할 이가 되는 걸
너를 기억하는 것은
너에게 내가 기억됨이 알길 없기에
내 심한 외로운 기억이라
기억의 시간만큼 기억을 더할 제
아무도 기억할 이 모를 것이기에
믿어지는 오늘에 공허함이라
그리고
난 누구에게라도 아무나로부터
기억에나 시간으로부터
풀어져 마냥이고 싶다
비는 봄밤에 익숙하게 내리고
익숙한 만큼 편함도 더하다
비는 어둠에 빈자리 밤새 스미고
스며든만큼 아쉬움도 더하다
소녀의 모습 안개속 가로등불 뒤로 사라지고
비는 차양천막 위에 때국물 되어 흘러
번뜩이는 가게 아줌마의 빠쁜 손놀림
이것이 인생이란다
네 아무리 용을 쓴들
오늘밤도 지나간 일로 지워질 것이라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을
너 다시 찾음은 지극히 나의 교만이란다
1.규명 작업
‘일본수산전문학교 실습선 한국 동해 연안의 수로 탐사 행위’가 일제강점기에 앞선 행위로서 침략의 사전 작업행위로 규명.
2.문제 인식
가. 현재 시설물의 안내에 단순 조난자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만 홍보되고 침략행위의 사적작업으로 부당한 수로 탐사내용이 없어 일반인들이 진실을 이해하는데 왜곡되게 함.
나. 단순 기념비일지라도 기념비의 규모가 지나치게 거대하여 조난자에 대한 애도의 위령비 보다는 정복지에 대한 표석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문제가 있음.
다. 기념비가 세워진 위치가 주위 자연경관(교석초) 빼어나고 호미곳과 영일만을 감도는 끄트머리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는 위치로 불쾌감을 느낄 수 있음.
라. 매년 10만엔의 관리비 명복으로 구만리기금으로 받고 있는 일본 자본이 식민에 대한 동정 내지 향수임을 인식
3. 대안 모색
가. 침략적 행위임을 일반인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추가설명비’를 제작건립
나. 기념비 수정 또는 교체, 폐기
(1안) 현 기념비에 침략적 행위를 덧새기는 방법
(2안) 거대한 기념비를 무릎높이 이하 크기로 교체
(3안) 기념비를 부수어 조각으로 전시(파쇄)
(4안) 없애 버림
다. 기념비 위치 변경
(1안)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현 위치에서 내륙으로 이동함.
(2안) 현 위치에서 무릎높이 이하로 교체하고 재건기념비(1971)와 추가 설명비를 제작하여 나란히 진열하는 방법
라. 현재 기념비관리기금으로 받는 자본을 마을 공동경비로 사용하고 있는바, 이 기금을 포항시에서 보전해 주도록 하고 일본 자본 차단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