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젖은 마당
자고나니 서리발 맺히고
거름무더기 위에 김이 서린다
겨드랑에 스미는 알싸한 바람에
잡스러운 것들을 죄다 털어내면
더 오롯이 따스한 품이라
나의 숨결 서린 김에 함몰되고
하이얀 입김 나의 청각을 일깨우니
잠들 수 없는 영원에 서린다
겨울비 젖은 마당
자고나니 서리발 맺히고
거름무더기 위에 김이 서린다
겨드랑에 스미는 알싸한 바람에
잡스러운 것들을 죄다 털어내면
더 오롯이 따스한 품이라
나의 숨결 서린 김에 함몰되고
하이얀 입김 나의 청각을 일깨우니
잠들 수 없는 영원에 서린다
너로 말미않는 것 이라면 그만두어라
시공간이 같음은 스치는 발길일 뿐
나로 말미암은 시간은 달리하는 공간에 있으니
무엇으로 함께이겠는가
머물렀던 강은 건넌지 오래
남김업는 시공간에서
나로 말미암음이 아치랍다
산이였다 들녁에 흐드러진 꽃과 달리 쥐불놀이 하던 들녁 아파트숲 이루고 산은 내게 길을 열었고 산은 사라지고 들은 닫혔다 |
언 땅에 비 내리고
녹아 내리는 건 얼은 땅 뿐이랴
켜켜이 쌓인 세월이
비와 흙이 하나되어 질척인다
질척임은 불편이라!
젖지 않을 방법은
속절없는 시간되었고
결국 맨몸으로 굴러 온
머물지 못할 인연은
찢어진 깃발되어
겨울 바람에 나부낀다
너를 돌아본다
천년 생각에 백년도 못채우는 시간에서조차
한순간 일 수 밖에 없는데
마른잔디에 겨울 햇살이 따사로운 무덤엔
전에도 그랬고 천년 후에도 그럴 것이지만
내 가진 여린 햇살로 나는 기억할 것이라
사람의 한뉘에 새기지 못한 것
어제에 만난 일
오늘에 엮은 마음
내일에 다 새기질 못하고
오늘을 잊으려한다
어둔 겨울 들판 저멀리
나를 위한 흐느낌이 있을지라도
내가진 그리움만 생각할뿐
나는 느끼려하지 않는다
내가 누군가를 새기듯
누구인가 나를 새길듯한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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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알아채인다는 건
누군가로부터 새겨진다는 건
사람이 있는 모습이런가
그가 어떠한 모양으로 알 것인가
너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내가 이렇다 하지만
너 또한 내게 말하는 것도
나 역시 말했던 것도
가람에 흐르는 물 소리처럼
이 밤에도 흐르고 있을꺼라
우린 어떤 모습으로 흐를꺼나
드넓은 가람에 바람 한 점 없다
바라는 건
입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요
가슴으로 채울려는 것도 아니라
겨울 노을빛 길게 물드는 하늘에
기약없는 철새 한무리
나는 잡아다 구어먹고 싶은 것이 아니랍니다
비어있어도 채울 수 없는 바리
아니 이미 달리 채워져 더는 쓸 수 없으며
비어내지 못함으로 욕심내지 못합니다
차라리 내가
오다가다 들판에 떨어진 이삭이 되어
혹독한 겨울 철새의 겨울나기가 되고 싶습니다
낮은 닫히고
어스럼 밤 달빛에
피어난 하이얀 꽃 다시 머문다
닿으면 추려들까 머뭇하고
아니 닿으면 잊을까
살펴도 달빛이 빚은 하이얀뿐
머뭇거리지 않는다 해도
품을자리 이미 메워졌고
날이 밝으면 닿음도 헛일이라
때가 더 흐르면
이 마저 지고 없을 것을
내 손끝은 조금씩 하이얀 밤을 묻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