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1

겨울 산

깔비 끌던 시간

어째 그리도 추웠던지
손등이 다 갈라졌었는데

깔비 내버려 둔 시간
쌀쌀한 추위 그대로지만
깔비 드리운 자리 예 달라

저 숲 땅에 내 발길에 앞서
선조의 숨결이 말없이 잠들고
오늘에 소나무 참나무
다툼인가 어울림인가

시대를 말하는 나
지나서 어느 때까지
어울림도 다툼도 같으랴
선조의 호흡을 천년에 기억할까


깔비 : 소나무 낙엽을 이르는 영남 지역 말, – 경기 지방 말 : 솔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