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3

부모

 밭 가운데 바위가 있었다

바위는 밭 갈이 할 적에 늘 비켜 가야만 했다

어느 날
바위는 떠났다
이제 밭 갈이 할 적에 비켜 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밭 갈다 힘겨울 때 기대어 쉴만한 곳이 없다
드넓은 밭을 쉼없이 날이 저물도록
밭만 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