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날 나비 나른다
하늘 맑고 바람 부드럽다
노오란 꽃잎에 노란나비
꽃잎에 꿈꾸는듯 취한다
나비의 꿈에 나인가
나의 꿈에 나비인가
눈물은 꿈이 아니라
취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견디어야 할 찬이슬이라
새벽이 지나 젖은 날개 털며
나비는 나를 꾸며
나는 나비를 꾼다
화사한 봄날 나비 나른다
하늘 맑고 바람 부드럽다
노오란 꽃잎에 노란나비
꽃잎에 꿈꾸는듯 취한다
나비의 꿈에 나인가
나의 꿈에 나비인가
눈물은 꿈이 아니라
취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견디어야 할 찬이슬이라
새벽이 지나 젖은 날개 털며
나비는 나를 꾸며
나는 나비를 꾼다
누가 너를 밟았는가
행길에 앉은 너 잘못인가
짓눌린 가슴팍을 추스리며
우러르는 하늘이 너무 맑다
노고지리 놀던 하늘에
따사롭던 봄바람이 즐거웠던 기억은
감당할 수 없는 무게에 찢어져도
맨몸으로 버티어야 할 시간 뿐 이런가
내 너를 행길에 두지 않았는데
어느 새끼가 너 있는 자리 행길 삼았던가
막아 서지 못한 세월이 야속하다
내 무엇으로 따사롭던 기억과
노고지리 노래 소리 들려 줄까
저버릴 수 없는 질긴 인연의 끈으로
행길에서 홀로 기다리는 너를
송아지 팔리는 날
어미 소는 아침부터 설쳐 댄다
송아지 팔고 난 며칠 동안
어미 소는 종일 울어 댄다
송아지는 어미 소의 소유가 아니었다
젖 주고 핥아주어 키웠지만
제 몸조차 제 것이 아니기에
이별은 경험할 수 없는 기정사실 이였다.
잦으면 망칠까 뜸하면 잊을까
젖은 흙에 도공의 손길되어
시간을 빚는다
더군다나
오랜 시간 버리지 못해
마르고 굳은 흙을
다시 적시어 올리는 시간이라
잦아서도 아니되고 뜸하여서도 아니되는
도공의 손길은
가마 속 불길보다 더 간절하다
옛일을 말하지 말라
내일을 장담할 수 없으니
오늘은 오늘을 위하고 있을뿐
그래서 최선이라고 했다
비록 알 수 없는
내일이 내손에 없을 지라도
나는 내일을 오늘에 지워놓는다
그래서 책임이라고 했다
아니 내일이 다시
내게서 비켜가더라도
나는 오늘에 내내 기다리며
내일을 감당할 것이라
거리에 어두움이 찾아들고
하루를 채우는 우리의 자리는 어디에서 헤매이고 있을까
처음과 나중을 말하자면 그 무엇보다 처음의 자리라
이제에 찾아들 자리조차 없어 거리에서 어둠을 맞는다
허접했던 세월 스스로 견디며 세운 울타리
나의 존재의 양식 전부가 되고 내가 갇힌 바 되니
어두운 거리 길잃은 첫자리 바울의 가시되었다
구름이 솜털되어 하늘을 드리웁니다
고도 칠천미터 아래에서 참말입니다
하이얗게 피어나 내맘을 드리웁니다
칠천미터 하늘에 구름되어 흩날려도
하이얀 그리움에 드리워지는 몸입니다
햇살은 언제나 머리위에 있습니다
비켜가는 거짓이라 해도 기꺼이 마주하며
칠천미터 아래 허공에 던져지더라도
나는 햇살 가득한 구름위에 드리울 것입니다
겨울비 젖은 마당
자고나니 서리발 맺히고
거름무더기 위에 김이 서린다
겨드랑에 스미는 알싸한 바람에
잡스러운 것들을 죄다 털어내면
더 오롯이 따스한 품이라
나의 숨결 서린 김에 함몰되고
하이얀 입김 나의 청각을 일깨우니
잠들 수 없는 영원에 서린다
너로 말미않는 것 이라면 그만두어라
시공간이 같음은 스치는 발길일 뿐
나로 말미암은 시간은 달리하는 공간에 있으니
무엇으로 함께이겠는가
머물렀던 강은 건넌지 오래
남김업는 시공간에서
나로 말미암음이 아치랍다
산이였다 들녁에 흐드러진 꽃과 달리 쥐불놀이 하던 들녁 아파트숲 이루고 산은 내게 길을 열었고 산은 사라지고 들은 닫혔다 |
언 땅에 비 내리고
녹아 내리는 건 얼은 땅 뿐이랴
켜켜이 쌓인 세월이
비와 흙이 하나되어 질척인다
질척임은 불편이라!
젖지 않을 방법은
속절없는 시간되었고
결국 맨몸으로 굴러 온
머물지 못할 인연은
찢어진 깃발되어
겨울 바람에 나부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