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기울었고
약간 포근히 이는 바람에
뒤안 뜰 스산한 대숲 어둠을 흔들어
내게 자욱한 시간을 내어준다
이대로라면 피곤도 미루어 세울
소유가 내 알뜰한 삶이라
캄캄한 뒷산
할아버지 할아버지 때 부터 땀 흘렸던
산 중턱 밭에 벌써 소우쩍 소리
나를 아득한 시간으로 내몬다
내 땀도 마른 이백년 지날 쯤
소쩍새는 여전히 울꺼라
달은 기울었고
약간 포근히 이는 바람에
뒤안 뜰 스산한 대숲 어둠을 흔들어
내게 자욱한 시간을 내어준다
이대로라면 피곤도 미루어 세울
소유가 내 알뜰한 삶이라
캄캄한 뒷산
할아버지 할아버지 때 부터 땀 흘렸던
산 중턱 밭에 벌써 소우쩍 소리
나를 아득한 시간으로 내몬다
내 땀도 마른 이백년 지날 쯤
소쩍새는 여전히 울꺼라
몇 천년을 해 왔을
마을 가운데 샘에서 물 길어와
불때어 밥짓고 방 뜨세던 때를
기억한다
밥 다됬다고 말까지 하는 밥솥에
언제든 뜨신 물 내어 놓는 심야보일러
길어도 이삼십년으로 기억한다
마을에 구십은 넘었을 아지매 한분
세상 비어릿다한다
영정은 불때던 시절을 아득히 익지만
삼심년 벌어진 풍속에 낮설은 상주뿐
낮선 상주들 굳이 족보를 더듬으니
250년전 한 할아버지에 이르지만
나 역시 200여년의 시간 기억 못한다
아니, 삼심년 달리하는 풍속에
공유할 수 있는 기억조차 몇 이나 있을까
구름이 머금은 물 늘 이지만
1미리 내림도 마땅함이 있어야 한다
비 내릴지 아닐지
마음써 보는 이는 안다.
가끔은
봄 햇살에 댓닢이 반들거리는 나절
나는 그 마음 쓰임을 알지 못한다
왜 일까
하는 건 부질없는 바램일 수 있지만
1mm 증발의 아쉬움은
어느 때 일러 알 수 있겠나
지나쳐 온 길
문득 기억에서마저 묻힌 것들
끄집어 보아도
되새김할 수 없는 게 사람 시간이라
한여름 땡볕에 너울대던 활엽수는
바람에 쓸려가는 가을은
마른 잔디위에 가녀린 햇살은
천지에 널브러진 이 봄밤 꽃길과 더불어 다시금 흐르는데
나의 시간은 되새길 수 없음이라
겨우 몇십년을 퇴적한 때가
이리도 아득하니 그리움이라하고
되새려는 것 조차 어려움은
죽음이 갈라놓은 시간안에서
살아있는 시간은
버둥대는 생존 조건이라 치부하고
나는 또 하루를 안위하고 만다
먹음으로 배부름은
채워짐을 알 일이다
더 많이
더 멀리
더 열심히
시간에 달리는 것들
시간에 썩을 뿐이라
달리는 시간
새무리 마냥
집단의 움직임에
자신의 안위를 맡길 수 밖에 없는
불안의 원천이 있기에
시간에 달리고
시간에 새겨짐은 비었다.
호흡함에 안아프다면
견딜만한 여유일지니
여기
이미 채워졌으니
시간에 더는 채우려 말고
오늘을 새기리라
봄비 치고는 많은 비다
판넬 지붕 빗소리만 들어도
지붕재 두께를 알 것 같다
얇으면 단열도 문제라
덧대어 해 볼 생각이 든다
해 볼
그 무언가 있음이
사람 삶이런가
자의로부터 때론 타의로부터
아니 어쩌면 타의가 다 아니런가
왜?
교환할 또 그 무언가 자의에 의한
해 볼 것이겠지
휴일이 저물고
타의로 시간이다
나는
교환할 자의 해 볼 것이 무엇인가
오롯이 홀로 흐르는 시간이
진공같이 흐르는데
굵어지는 빗소리 만큼이나
이 밤은 타의 시간을 재촉한다
쓰지 않는 힘줄은 시들고
시든 힘줄을 움직이려니
아푸다
기지개를 켠다
내 삶에 쓰지 않은 즐거움은
쓰지않아 아푸다
아닌 즐거움에 그릇됨은
채워진 허물이 되고
돌이킬 수 없는 건
내 이미 길들린 숨결이라
즐거움은 다시 없다
쓰지 않은 힘줄의 아품만 채워지고
거슬을 수 없는 흐름에 나는 내려간다
그래도 그래도
봄날이 다시 와 기지개를 켜며
보풀한 흙내음에 나는 다시 취한다
꺽어진 온(百)
누구는 하늘의 뜻을 안다 하는데
쉰이 되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알려는 것이
바라는 것이
그릇된 일일까?
經驗이 묻은 執着이 時間을 支配하고
認識은 錯覺의 울타리에 固着된 것일까
不滿은 그 아닌 것을 念願하고
그 아닌 것에 끝은 虛妄한데
虛妄한 그것에 呼吸은 激하게 振動한다
錯覺일 진정
定向을 虛妄함을 깨닫지 말아야할 것을
이 밤
意味없는 별 볼일 없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存在하는 건 모습일 진저
現狀에 나는 힘겨워한다.